[한반도 브리핑] '통일' '민족' 살리기…美 관심은 '155mm 포탄'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·안보 이슈를 정리해 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'한반도 브리핑'입니다.<br /><br />국제, 외교·안보 분야 담당하는 이치동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은 스튜디오 사정상 바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.<br /><br />윤석열 대통령의 3.1절 기념사 내용부터 살펴볼까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번에도 선명한 대일, 대북 메시지를 냈는데요.<br /><br />핵심은 일본과는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, 북한 관련해서는 '자유로운 통일 한반도'를 지향하겠다는겁니다.<br /><br />특히, 이번 연설에서 통일을 여덟 차례나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김정은 정권이 통일이라는 개념을 헌법에서도 지우겠다고 선언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풀이됩니다.<br /><br />윤 정부 들어 국방 백서에서 북한 전체가 아닌 북한군과 정권을 주적으로 명시한 바 있죠.<br /><br />이런 기조 속에서 주민들에게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겠다고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'민족공동체 통일방안'이라고 있는데요.<br /><br />1994년에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했습니다.<br /><br />남북을 하나의 민족 공동체로 발전시켜서 한민족 1국가 실현을 목표로합니다.<br /><br />윤 대통령이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더 강조한 업데이트 버전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대외 관계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포탄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미국과 유럽이 한국을 쳐다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우크라이나 전쟁이 '포탄 전쟁'으로 불립니다.<br /><br />그만큼 수요가 폭증해서, 서방 세계 내 공급망이 무너지는 형국인데요.<br /><br />그중에서도 155mm 포탄 사용 빈도와 중요도가 높습니다.<br /><br />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과 유럽에서 곡사포와 탱크처럼 자체주행하는 자주포는 155mm 포탄을 쓰는 게 표준처럼 돼서 의존도가 높습니다.<br /><br />(펜으로 설명) 이걸 포탄이라고 치면, 뒤쪽 평평한 원형 부분 직경이 155mm, 15.5 센티미터인 겁니다.<br /><br />사거리는 보통 수십 킬로미터로 정확도와 파괴력 밸런스, 안정성이 좋아서 유용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한마디로 가성비가 좋은 거죠.<br /><br />이 포탄 가격이 개당 1~2천 달러 하던 게, 8천 달러 이상으로 폭등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작년 3월에 유럽연합 국방 장관들이 1년 동안, 그러니까 이번 달 말까지,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실제로는 절반 정도만 전달될 것으로보입니다.<br /><br />포탄 수요가 갑자기 늘어서 수급이 안 되는 건데요.<br /><br />코로나 초기 마스크 대란을 기억하실 겁니다.<br /><br />이처럼 평소에 포탄을 마냥 쌓아놓을 수도 없고, 전쟁이라는 게 언제 터질지, 끝날지 몰라서 수급 조절에 어려움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상황이 이러니, 북대서양조약기구, 나토에서는 부족한 포탄을 한국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있습니다.<br /><br />유리 킴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물자를 더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동맹국들의 전반적인 화력 지원 차원에서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건 155mm 포탄이라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하지만, 포탄과 같은 살상 무기 직접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 않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무엇보다 러시아와 관계를 고려해서 그런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와 관계를 어떻게든 회복해야 하니까요.<br /><br />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 장비, 트럭, 방탄복 같은 거만 직접 제공했는데요.<br /><br />작년에, 미국에 155mm 포탄 50만 발을 대여 형식으로 건넸는데, 미국이 자국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부족한 재고를 한국 거로 채웠는지, 한국에서 받을 걸 바로 보냈는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.<br /><br />어쨌든, 정무적 판단을 하는 백악관은 이 문제의 민감성, 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어서 대외적으로는 말을 아꼈습니다.<br /><br />들어보시죠.<br /><br /> "(155mm 포탄 지원 문제는) 한국이 스스로 군사적 결정과 양자 관계에 관해 얘기해야겠지요. 우리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저는 한국의 군사적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다음 주에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는데요.<br /><br />북한뿐 아니라 러시아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연례 '자유의 방패' 훈련이 내일모레죠.<br /><br />3월 4일부터 14일까지 한반도 안팎에서 진행됩니다.<br /><br />이번엔 특히 야외 기동훈련 비중을 대폭 늘렸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올해 첫 주요 한미연합훈련으로 9·19 남북 군사합의가 사실상 폐기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겁니다.<br /><br />북한이 이런 연합훈련을 침략 리허설로 규정하고, 이를 빌미로 도발한 사례가 많습니다.<br /><br />최근 러시아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쇼이구 국방 장관이 미군이 역내 연합 훈련 규모를 확대하는 등 태평양 지역 활동을 늘리고 있다면서, 러시아도 동부 국경지대, 그러니까 서태평양 쪽에서 전투력을 증강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아무래도,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나토에 가입하면서, 미국의 동북아 내 군사 활동을 더 견제하는 거 같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죠.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, 미국이 주도하는 집단방어체제인 나토 간 갈등이 깊어졌습니다.<br /><br />한국은 나토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작년엔 러시아와 1,300킬로미터 국경을 맞댄 핀란드가 나토에 들어갔는데요.<br /><br />이번엔 발트해 건너편에 위치한 스웨덴까지 서른두 번째 나토 회원국이 돼서 러시아의 심기가 아주 불편합니다.<br /><br />그저께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이 문제를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,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면, 핵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.<br /><br />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고, 영토를 확보해서, 나토의 동진을 저지하려고 이번 전쟁을 일으켰는데요.<br /><br />이게 오히려 오랫동안 중립국을 표방하던 핀란드와 스웨덴을 나토 편으로 만들어서 나토 확장을 초래한 겁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축구 이야기 좀 해볼까요.<br /><br />북한이 자랑하는 여자 축구팀이 프랑...